광주에 가면 늘 들리는 쌈밥집에서 점심을 마친뒤
여기서 광주극장이 가깝냐고 물었더니 광주극장이라는
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손님중 누군가가 대꾸했다.
"광주극장? 없어져 부렀는디."
"그려? 없어져 부렸구만이. 요새 극장엘 안다니께."
 종업원이 얼른 말을 이었다.
"네? 어제 그 쪽허고 전화를 했는디? 그새 없어져
 부렀을까요?" 내가 능청스럽게 대꾸를 하자 식당 안 사람들이
 폭소를 터트렸다.
"그럼 없어진 거 아니네. 요 길 건너 슈퍼를 지나서
가다가 은행이 나오면 왼쪽으로 꺽어서... 긍께 차로 가도
되고 걸어가도 되는 거리여."
주인아주머니가 점잖게 결론을 내려 주었다.

<정미소>,<근대상회>, <낡은 방>,<남광주역 마지막 풍경>,
<자영업자>, <근대화 상회>, <봄날은 간다>,<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
<나는 이발소에 간다>, 등 그동안 많은 개인전과 사진집을 출간한 진안의
"공동체박물관 계남 정미소"  대표이자 전주의 "서학동 사진관" 대표인
 김지연 선생님의 사진전 <안녕하세요, 광주극장>이  지난 5월 17일부터
29일까지 서울 갤러리 류가헌에서의 전시에 이어 진안의 <공동체박물관  
계남 정미소> 에서 6월4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
오랜동안 우리들 삶에서 잊히고 사라지는 것들에 꾸준한 관심과 시선을
두어 온 사진가 김지연 선생님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.